
배추가 밭에서 쌩쌩하게 자라려면요

아이고, 추석 지나고 나면 슬슬 김장 준비해야 하잖아요.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김장배추 얘길 빼놓을 수 없겠더라고요.
특히 저희 집처럼 텃밭 좀 가꾸는 집은 이거 하나 제대로 하면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거든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좀 손이 가요.
그냥 씨앗 뿌리고 물만 주면 되는 줄 알았다가는 큰코다치는 거죠.
씨앗 고르는 것부터 시작이에요

사실 씨앗 고르는 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나중에 배추 농사 망하냐 성공하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거든요. 저는 처음에 그냥 아무거나 사서 심었는데, 어떤 건 잎만 무성하고 알이 안 차고, 또 어떤 건 병에 너무 약해서 금방 시들어버리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좀 알아보고 사는 편이에요.
일단 저희 집 같은 시골 밭에서는 조생종보다는 중만생종이나 만생종이 괜찮더라고요.
더디게 자라는 만큼 속이 꽉 차고 단단하게 여물거든요. 그리고 병에 강한 품종인지도 꼭 확인해야 해요.
하우스 재배용으로 나온 건 노지에서 심으면 좀 다를 수 있으니까, 저희 동네 밭에서 잘 된다는 품종인지 이웃들한테 물어보거나 종묘상에 직접 가서 물어보는 게 제일 확실해요.
밭 준비는 꼼꼼하게, 그래야 배추가 좋아해요

씨앗을 뿌릴 밭을 준비하는 건 정말 중요한 과정이에요. 이게 제대로 안 되면 나중에 배추가 비실비실해져요.
저희는 보통 퇴비랑 밑거름을 넉넉하게 넣고 밭을 깊게 갈아주는 편이에요. 그래야 배추 뿌리가 땅속 깊이 잘 뻗어서 물이랑 영양분을 잘 빨아들이거든요.

특히 두둑을 높게 만들어서 물 빠짐이 좋게 하는 게 중요해요. 비가 많이 왔을 때 배추 뿌리가 물에 잠겨 썩는 걸 막아주거든요.
저희 집 텃밭이 약간 경사졌는데, 그래서 물 빠짐은 좋은 편인데도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에는 좀 걱정되더라고요. 그래서 두둑을 더 단단하게 다져주고 있어요.
모종 심는 타이밍, 놓치면 안 돼요!

저는 처음에는 씨앗을 바로 밭에 뿌렸는데, 아무래도 모종을 사서 심는 게 훨씬 편하고 성공 확률도 높은 것 같아요. 모종을 심을 때는 너무 덥지도 않고 너무 춥지도 않은 시기를 잘 맞춰야 하거든요. 보통 8월 중순에서 9월 초 사이가 저희 동네에서는 제일 좋더라고요.
모종을 심을 때는 포기 간격을 충분히 띄워주는 게 중요해요. 이게 너무 좁으면 통풍이 안 돼서 병에 걸리기 쉽고, 배추가 제대로 여물지도 못해요.
저희는 보통 50cm 이상 간격을 두는데, 어떤 분들은 더 넓게 심기도 하더라고요. 모종을 심고 나서 물을 흠뻑 주는 건 기본이고요.
병충해 관리, 이게 진짜 난관이죠

김장배추 농사에서 제일 힘든 부분이 바로 병충해 관리인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그냥 벌레가 생기면 그때그때 잡아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심각하더라고요.
특히 진딧물이나 배추 흰나비 애벌레가 문제예요.
저는 가능하면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진딧물이 많이 보이면 물 뿌리는 호스로 세게 뿌려서 씻어내거나, 아니면 아주 희석한 친환경 살충제를 쓰기도 하고요. 근데 이게 사실 엄청 귀찮거든요.
그래서 가끔은 그냥 농약사를 가서 ‘가장 순한 걸로 추천해주세요’ 하고 사서 쓰기도 해요.

근데 그래도 살충제 치고 나서는 꼭 며칠은 기다렸다가 수확해야 안심이 돼요.
물 주기랑 북주기는 타이밍이 중요해요

모종 심고 나서 한동안은 물을 자주 줘야 하는데, 흙이 너무 마르지 않도록 꾸준히 관찰해야 해요. 특히 날이 갑자기 더워지거나 하면 배추가 말라 죽을 수도 있거든요.
근데 또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까 흙 상태를 보고 조절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배추가 어느 정도 자라면 북주기를 해줘야 하는데, 이게 왜 중요한가 싶었는데 하면 확실히 배추가 더 단단하고 크게 자라더라고요. 흙을 배추 밑동에 덮어주는 건데, 쓰러지는 것도 막아주고 뿌리가 더 잘 내리게 도와준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이 과정을 좀 소홀히 했더니 배추가 흐물흐물해지는 걸 몇 번 봤어요.
결국, 직접 해보면 알게 되는 것들

솔직히 처음 배추 농사 시작할 때는 ‘그냥 사 먹으면 되지 뭘 이렇게까지 하나’ 싶기도 했어요. 근데 직접 밭에 씨앗 뿌리고, 모종 심고, 벌레 잡고, 물 주고…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면 그 배추에 대한 애착이 정말 남다르거든요.
작년에 제가 키운 배추로 김장을 담갔는데, 속이 꽉 차고 아삭아삭한 맛이 시판 배추랑은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가족들이 맛있다고 할 때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물론 중간에 벌레 때문에 속상할 때도 있고, 날씨 때문에 애태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직접 키운 배추로 담근 김치는 그런 수고로움을 잊게 해주는 마법이 있는 것 같아요.
결국, 이 모든 과정은 ‘경험’인 것 같아요. 책이나 유튜브로 보는 거랑 직접 해보는 거랑은 완전히 다르거든요.
올해는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좀 줄여서 더 맛있는 배추를 키울 수 있을지 기대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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